[자폐아동 - 가정에서의 행동지도 ]

정서적 문제행동을 중심으로

발췌문헌: 한국장애인부모회 한마음 통권 제72호(2000년 8월호)

장병연(교육학박사)

1. 자폐아의 특성

자폐아동은 마음을 열지 않고 언제나 혼자이기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 두 살 때 발견되어 평생 계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폐아동은 특성이라 하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맨손으로 또는 병뚜껑 따위의 하찮은 물건을 계속해서 돌리는 행동에 몰두, 자신의 머리를 벽에 부딪히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일, 손톱을 물어뜯기 등의 자해행동 등)

이러한 특성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이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단지, 정도가 지나쳐서 적절한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인 경우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음(눈과 눈, 신체적인 접촉을 싫어함)

-의사소통에 문제 있음(말을 하지 않거나 남의 말을 따라함, 언어장애)

-동일성 고집(일상의 변화를 싫어함)

-상동 행동(똑같은 행동 반복)

-자해행동(자신의 신체일부를 손상시키는 행동)

-여아보다 남아에게 발생률이 4～5배정도 높음)

2. 자폐아의 주요 일상적 특징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형성의 문제

흔히 눈맞춤에 어려움이 있고, 아동의 주의를 끌기가 힘이 든다. 자발적인 접촉을 시도하지 않는다.

모방능력의 결여

약간 지연된 모방이 있을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어른의 도움과 자극에도 불구하고 모방 이 되지 않는다.

정서적 반응의 부적절성

연령에 맞지 않게 이상한 손가락 운동이나, 신체의 자세, 몸흔들기, 돌기, 까치발들기 등을 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한가지 신체운동을 지속적으로 되풀이한다.

물체 사용의 부적절성

대개는 장난감과 같은 물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이상한 방법으로 물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장난감의 특정부분에만 집착할 수 있고, 물체가 반사하는 빛에 매혹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물체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을 수정하거나 방해하기가 몹시 어렵다.

변화 수용의 어려움을 겪음

아동에게 익숙한 일상적 규칙을 변화시키려면 화를 내고 못견디낟. 심한 경우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분노로 발작한다.

시각적 반응의 부적절성

사람들과는 눈맞춤을 피하나, 각도가 맞지 않게 물체를 바라보거나 물체를 지나치게 눈 가까이에 댄다. 심한 경우 아동개인의 특이한 시선으로만 사람과 사물을 바라본다.

부적절한 청각적 반응

어떤 소리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면, 또 어떤 소리에는 반응을 적게 보이는 선택적 경향을 보인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고, 일상의 소리에 놀라거나 귀를 막기도 한다. 심한 경우 소리의 유형에 관계없이 극단적으로 과대 혹은 과소 반응을 보인다.

맛, 냄새, 촉각, 감각반응과 사용의 부적절성

흔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물체를 입에 넣거나 빨고,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본다. 꼬집거나 하면 무반응 혹은 과잉반응을 보인다. 심한 경우 맛보고 냄새맡는 일에 몰입되어 있고 작은 불편에도 과민한 촉각 반응을 보이거나 아예 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공포증 및 신경과민성 반응

연령에 어울리지 않는 공포 및 신경과민을 드러내고 공포증 및 과소 혹은 과대반응의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심한 경우 일상 반복되는 경험이나 물체에 지속적인 두려움을 나타낸다. 위험물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없다.

언어에 대한 의사 소통의 문제

전반적으로 말하기는 지체된다. 대명사의 도치가 일어나고 뜻 모를 말을 한다. 텔레비전 광고, 일기예보, 야구중계 등에서 나온 문구들은 뜻이 통하도록 말을 한다. 의미 있는 말을 사용하더라도 특정 주체에 몰입되거나 과도한 질문 형태가 포함된다. 아주 심한 경우 전혀 말을 사용하지 않고 다만 아기같은 소리나 소음 등을 낸다. 같은 말이나 문구를 반복적으로 되풀이 사용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문제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것을 애매하게 가리키거나 단지 다가선다. 보통 비언어적으로 욕구나 갈망을 표현할 줄 모른다. 심한 경우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손을 잡기는 하나 손가락으로 지적하지 못하고 타인의 얼굴표정 등의 의미를 알아보지 못한다.

활동수준의 부적절성

대개 매우 활동적이어서 제지하기에 곤란을 느낀다. 바퀴가 달린 것처럼 과다활동을 할때가 있고, 극도로 신체활동을 싫어할 때도 있다. 심한 경우 활동성과 비활동성의 양극단을 왕래하며 항상 과잉행동을 보일 수 있고 언제나 어른의 통제가 있어야 한다.

3. 행동지도의 사례

머리박기

아동의 머리박기 행동은 아동이 싫어하는 것을 상대방이 요구할 때와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할 때 일어난다. 주변 사람들이 아동의 행동에 대해서 분노를 나타내거나 처벌을 하거나 또는 동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 모두 아동에게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 지도방법 >

아동에게 발달단계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제시하고 계속적으로 아동이 지도자의 지시에 반응하도록 요구받는 상황에서 실시한다.

벽에 머리를 박는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 우선 교실 벽과의 거리를 둔다. 이때 목표행동은 책상에 머리를 박은 행동에 국한된다.

과제 수행 중 지도자의 요구에 짜증을 부리면서 머리박기를 하면 책상 위의 과제를 모두 치우고 아동에게서 10초 가량 고개를 돌리고 무관심을 표명한다. 그리고 10초후 다시 아동을 쳐다보고 과제를 제시한다.

과제를 처음 시작할 때는 지도자가 아동의 손을 잡고 과제를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만약 아동이 스스로 과제를 조금이라도 수행하고자 할 때는 빨리 칭찬을 해준다.

벽에 머리를 박을 때도 ③④번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한다. 이 과정을 실시할 때 중요한 것은 아동이 머리를 박지 않을 때 칭찬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손, 팔 물기

머리 박기 행동분석과 동일하다.

<지도방법>

행동제지를 위한 보조기구로서 헬멧과 팔에 착용하는 부목을 준비한다.

아동이 손과 팔을 무는 행동을 하면 미각적으로 협오감을 주는 아주 신맛의 액체를 준다.(이때 신체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준다)

자해 행동을 5분간하지 않으면 5분간 팔에 부목을 착용한 상태어서 의자에 앉아 놀게 한다.

노는 동안 칭찬을 한 후 3-5분 후에 부목을 제거한다.

부목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마음대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한다.

물기 행동이 다시 나타나면 ②-⑤까지의 과정을 반복한다.

점차적으로 물기 행동의 빈도가 감소됨에 따라 부목이 제거되도록 한다.

의자에 앉기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팔꿈치를 허리에 두고 자연스럽게 앉아있는다. 이때 손이나 발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흔드는 행동은 목표행동에 어긋나므로 훈련을 되풀이 한다.

<행동분석>

뚜렷한 목적없이 충동적으로 방안과 교실안을 돌아다니는 과잉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보상을 받을 수 잇는 상반된 행동인 "의자 앉기"를 목표행동으로 설정한 경우

<지도방법>

아동(자녀)이 두 손을 무릎 위에 놓고 있는 자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지 현재 상 태를 측정한다.

기초선의 평균 시간이 5초였다면 아동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5초로 설정한다.

아동(자녀)에게 가장 유인가가 높은 강화물을 선정하여 아동이 목표행동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5초가 되면 "잘했다"라는 칭찬과 함께 강화물을 준다. 20번의 시행을 한 후 80% 이상의 성취를 하면 강화 받는 시간의 양을 계속 늘린다.

③번의 시행을 계속하면서 구제물인 1차적 강화물을 제거하고 언어적 칭찬으로 목표행동 이 계속 유지되도록 한다.

물건던지기

<행동분석>

아동은 주변의 물건을 던짐으로써 주변 환경을 자신의 욕구대로 통제한다. 아동은 책상 위의 과제도 던지기 때문에 교사와 부모는 아동에게 아무것도 가르칠 수가 없다. 아동은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요구할때는 언제나 물건을 던짐으로써 상대방의 요구를 묵살한다.

<지도방법>

간단한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아동이 과제물을 던지면 엄격하게 "던지지 마세요"라고 말 하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동시에 아동의 손을 잡아서 아동의 옆구리에 꼭 붙이고 30 초 가량 잡고 있다. 이때 부모(교사)는 고개를 돌리고 아동을 쳐다보지 않는다.

30초의 시간이 지나면 아동의 손을 풀어주고 아동쪽으로 돌아앉으며 다른 과제를 준다.

아동이 물건을 던질때마다 위의 과정을 반복하고 과제를 던지지 않을때에는 아동에게 칭 찬을 하면서 과제를 계속하도록 유도한다.

물건 돌리기

<행동분석>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은 무엇이든 상관없이 돌리면서 촉각적으로 또는 시각적으로 오는 자기 자극을 즐긴다. 그 행동에 몰입하는 동안은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수행하지 못하며 제시된 과제를 학습할 수가 없다.

<지도방법>

책상 위에 과제를 제시한 후 과제 수행을 지시한다. 아주 간단하고 초보적인 과제를 제 시하고 과제수행에 대한 보상으로 물건 돌리기 행동을 허용한다.

처음 단계에서는 과제 수행시간을 짧게 하지만 점차적으로 과제 수행시간을 늘려가면서 과제의 난이도도 높힌다.

보상으로 허용되는 물건 동리기 행동을 점차적으로 횟수를 줄이고 그 행동이 허용되는 장소도 제한해야 한다.

누군가(부모) 지시가 없으면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행동

<행동분석>

부모의 지시에 의한 행동촉진에 거의 의존하기 때문에 아동의 행동이 변화되어야 상황에 매번 지시를 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에 가라" 는 일상적인 지시에 아동 자신의 이름이 불리워지면서 "OO야 ! 화장실에 가라"고 하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지만 전체적인 지시, 즉 "얘들아, 화장실에 가라"고 한다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과제 수행시에도 각각의 단계에 지시를 한다면 적절히 과제 수행을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초보적인 과제도 지시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지도방법>

아동의 인지적 수준이 토큰 이코노미의 전략을 이해할 정도라고 가정한다.

아동이 수행했던 과제를 자발적으로 정리할 때 한 개의 토큰을 준다.

아동이 부모의 고갯짓, 손짓, 그리고 언어적 지시와 같은 개별적 지시없이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고자 시도할 때 한 개의 토큰을 준다.

전체 자녀들에게 "이제는 스스로 혼자 공부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다른 자녀의 스스로 하는 자세를 모방하도록 도와준다. 이런 모방행위가 보이면 한 개의 토큰을 준다.

토큰 3개가 모이면 10분간의 자유시간을 허락해준다.

신체적 접촉을 싫어하는 행동

<행동분석>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을 즐거운 것으로 지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체적인 접촉과 아동이 이미 알고 있는 즐거운 것과 연합을 시킨다.

<지도방법>

놀이시간 중에 아동이 좋아하는 어떤 것(줄, 자동차 등)을 들고서 아동의 주의를 끈다.

아동이 접근함에 따라 부모는 누워서 아동이 좋아하는 물체를 가슴 위에 둔다. 그러면 아동은 그것을 잡기 위해서 부모의 몸위로 기어올라와야 한다.

아동이 그것을 잡으면 가볍게 간지럼을 태우면서 안는다.

의자에 같이 앉아서 아동이 좋아하는 물건을 보여준 후 주머니에 감춘다.

아동이 물건을 찾기 위해서는 부모의 무릎위에 앉아서 주모니를 뒤져야만 한다.

아동이 좋아하는 물건을 부모의 머리나 목에 둔다. 그래서 그것을 아동이 잡기 위해 부 모의 얼굴에 가깝게 접근하도록 한다.

매번의 경우마다 간지럼을 태우고 가볍게 안아주면서 가능한 한 부모와 오랫동안 신체적 접촉을 하도록 한다.

물건에 대한 집착

<행동분석>

일상적인 사물(자동차, 인형)에 대해 유난히 집착한다. 잘 때, 세수할 때, 그리고 과제를 수행할 때 등 모든 경우에 그 물건을 들고 다닌다. 만약 집착을 보이는 물건을 빼앗는다면 극심한 분노발작을 보인다.

<지도방법>

아동이 집착을 보이는 물건이 장난감 자동차라고 가정한 경우

아동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서 책상의 일정한 장소에 자동차를 놓게 한다. 그 후 아동은 차 위에 손을 올려놓도록 한다. 그리고 보호자가 비누방울을 터뜨리게 한다.

아동이 비누방울을 부는 대롱을 잡고 있게 한 후 차에서 아동의 손을 떼게한다.

보호자가 다시 비누방울을 부는 동안 차가 놓여진 장소를 아동에게서 약간 떨어지게 조정한다. 아동이 비누방울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번에는 책상아래 아동이 볼 수 있는 곳에 차를 두고 간단한 과제를 수행하게 한다. 과제가 끝나면 즉시 손을 뻗어 차를 만질 수 있게 한다.

종이접기

<행동분석>

신문지 또는 잡지 등의 종이를 뜯으면서 찢을 때 나는 소리와 찢어지는 촉감을 즐긴다.

<지도방법>

아동이 좋아하는 종류의 종이를 찢게 한다. 찢을 수 있는 장소는 제한되어야하며 찢는 종이도 보호자가 제공한 것만 찢도록 허용한다.

아동이 찢는 종이는 반드시 스스로 치우게 한다.

아동이 인식을 못하는 가운데 종이의 두께를 점차적으로 늘려간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아동의 손 힘으로는 거의 찢을 수 없는 두꺼운 종이를 제공하고 찢으라고 요구한다.

찢는 행위 중에는 보호자의 허용없이 종이를 찢는 장소를 이탈해서는 안된다.